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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요약 및 해설 (암살)

by 0bomulseom0 2025. 4. 16.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관객수 약 1,270만 명)’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암살 작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 드라마입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스타일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배우들의 깊은 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죠. 이 글에서는 ‘암살’의 줄거리 요약, 주요 인물 소개, 그리고 영화 속에 담긴 역사적 배경을 함께 정리해보며 이 작품이 왜 지금도 여전히 의미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암살 포스터
암살 포스터

줄거리 요약: 독립군의 마지막 작전

1933년, 일제강점기 상하이 임시정부는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 가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할 작전을 계획합니다. 작전의 중심은 조선인 독립군 안옥윤(전지현), 그녀는 저격수 출신으로 확실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선택됩니다. 안옥윤과 함께 행동하는 인물로는 폭탄 전문가 황덕삼, 그리고 거침없는 행동대장 속사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임무는 생각보다 더 복잡해집니다. 조선 총독부는 이 작전을 눈치채고 있고 일본 경찰의 끄나풀인 염석진(이정재)은 독립군과 일본의 양쪽을 오가며 자신의 이익만을 챙깁니다. 그는 과거 독립군 출신이었지만 친일로 돌아선 변절자입니다. 동시에 이들과 같은 타깃을 노리는 또 다른 인물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 그의 파트너 영감이 등장하면서 작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암살 목표는 같지만 의도는 다른 이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영화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독립운동의 명분, 변절과 배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선택을 긴박하게 그려냅니다.

주요 인물 소개: 독립운동과 배신의 교차점

안옥윤(전지현): 저격 실력이 탁월한 독립군이며 강한 신념과 침착한 판단력을 지닌 인물로 극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여성이지만 전면에 나서서 작전을 수행하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특히 후반부 쌍둥이 동생과 얽힌 서사는 캐릭터의 복잡성과 감정선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염석진(이정재): 초반에는 독립군 정보장교로 보이지만 사실은 일본에 협조하는 변절자입니다. 친일 세력의 앞잡이로서 독립군을 감시하고 암살작전을 방해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과거 동료였던 안옥윤을 함정에 빠뜨리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입니다.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본래 돈을 받고 암살을 하는 킬러지만 점차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안옥윤과 얽히며 의도치 않게 독립운동에 발을 들이게 되고 끝내 정의로운 선택을 하게 됩니다.

속사포, 황덕삼 (조진웅, 최덕문): 독립군 암살조의 일원으로 안옥윤과 함께 작전에 투입됩니다. 속사포는 충직하면서도 과격한 성격을 지녔고 황덕삼은 조용하지만 유능한 폭탄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인물로 팀워크와 희생정신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배경: 허구와 사실의 경계에서

‘암살’은 실존 인물이나 실제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은 아니지만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정서와 맥락을 매우 현실감 있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무대는 1930년대 경성, 상하이, 만주로 이어지며 조선인들의 항일운동과 임시정부의 활동을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친일파 청산의 필요성입니다. 친일파 강인국과 염석진의 존재는 단지 영화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로 광복 이후 단죄되지 못한 많은 인물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염석진이 해방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고 수십 년간 독립군들을 죽였다는 설정은 현실을 비판하는 강한 메시지로 작용합니다.

또한 ‘암살’은 여성 독립군의 존재를 조명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남자 못지않게 무장투쟁에 참여한 여성들이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 이렇게 전면에 나선 적은 드물었습니다. 안옥윤은 이 점에서 영화적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염석진이 재판받는 장면은 허구이지만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청산에 대한 상징적 복수이자 역사적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암살’은 단순한 액션 영화 그 이상으로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희망을 동시에 담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살’은 단순히 재미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변절자들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뛰어난 연출과 연기,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히 재현하면서도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지금 다시 ‘암살’을 본다면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이 더 깊게 다가올 것입니다.